Ficture/book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에쿠니 가오리

홍수니 2007. 1. 4. 22:54

내가 젤 처음 일본소설을 접한것이

여학교를 다닐때인거 같다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

그 후 그 소설이 영화화 되고 드라마에서도 보게 되곤 했는데

누런 종이에 불편한 인쇄기술로 인쇄되었어도 그 속에서 내가 느낀 그 감정들을 느끼긴 힘들었다

그뒤 우연찮게 일본작가들의 책을 접하면서

동시에 느껴지는 암울함, 음습함, 우울함......

밝고 통쾌한 느낌..마알간 느낌은 별로 없었던거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을 읽고 나서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노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지

벅스에서 다운받아 들으면서 실망했던 기억도 있다....

그래도 하루키의 소설은 거의 읽은거 같다.

그리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여자라서 일까?

문체도 단조롭고 차분하고 고요한 호수같은 느낌...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으면서도 열정보다는 냉정에 더큰 비중이 주어진 내 느낌은

가오리의 담담함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싶다.

 

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얇아서 금방 읽을듯해서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릴수 있을거 같애서 선택을 했다

우리에게 주어졌던 17살의 기억들..

그 즈음의 기억들....

일본의 여고생들이 가진 그 혼란스러움과 감정의 기복들을 우리도, 나역시도 겪어내고 있었던것을

되돌아본 시간들이다

내가 겪었던 그 가치관의 혼란스러움과 세상에 대한 비관 , 낙관, 무기력함을.....

부풀어 터질듯한 풍선같은 설레임을.....

바람한점 꽃잎 하나에도 눈물이 글썽였던 그 여린 감정들을....

 

이제 내 딸아이가 가질것이다

그 혼란스러움을 , 엄마가 가졌던 그 맘들을 내 딸아이는 슬기롭게 넘길것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후

지금 내가 그 시절을 되돌아보듯

그러면서 내 아이를 생각하듯

내딸아이도 그런 시간들이 ........

 

오늘 밤은 단발머리였던 내 기억들을 되돌아보면서

딸아이의 안아줘야할거 같다.

 딸과 엄마가 아니라 어느새 동질되어가는 여자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