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햇살은 따사로웠지만 아직 저녁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남산예술센터..
첨 가보는곳이다
아늑한 무대공간이 정겹다
자리를 찾아 앉고 핸드폰을 꺼고 우리 뒤에 두런 두런 말소리가 들려고개를 들어보니 만화가 이현세님이 오셨다
실물이 더 잘생긴거 같다 z
어둠이 내리고 프로메테우스를 상징하는 나체의 남자배우의 손에 들린 불빛으로 극이 시작된다.
주인공 신우..
잘나가는 외환딜러, 기러기 아빠, 직장동료와는 불륜관계, 고도비만, 만성스트레스로 인한 높은 간치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신우에게 어느날 엄마의 간암말기 통보가 오고 간이식만이 엄마를 치료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엄마와 조직이 일치하는 신우가 엄마에게 이식을 하기 위해선 살을 빼고 술을 끊고 담배를 끊어 간기능을 회복시켜야만한다.
그러나 쉽게 살은 빠지지 않고 엄마의 죽음은 하루 하루 다가오고..
엎친대 덮친격으로 수사당국으로부터 인터넷 논객 “프로메테우스”라는 혐의를 받게 된다 불행은 행복과 친구라던가...그와 동시에 아주 큰 헤지펀드인 탱고로부터 스카웃제의를 받게 되는데 스카웃조거에 살을 빼야하고 간이식도 하지말아야한다는 기막힌 조건이 붙는다
살을빼야하는 고통과 프로메테우스라는 혐의의 압박과 엄마에 대한 애정과 탱고로부터 받은 거절하기 힘든 조건의 스카웃 사이에서 신우는 끝없이 갈등을 하게되고
결국 엄마는 숨을 거두고 만다.
내연의 관계를 맺었던 직장동료가 프로메테우스로 밝혀지고
그녀로 인해 탱고로부터의 스카웃도 외환딜러의 자리도 다 잃어버리게 되는 신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욕망과 끊임없는 허기와 탐욕과 성욕이 신우를 갉아먹는 나날들이되고
무대는 하나 남은 촛불마져 꺼지면서 암전이 된다.
좀 어려웠다
배우들의 대사도, 외환딜러들만의 전문용어도, 넓은공간이라 잘 전달되지않는 목소리도...
무언가 아주 깊은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애쓰는건 알겠는데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었다.
한쪽에선 먹을게 없어서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고, 또 한쪽에선 너무많이 먹어 돈을 들여가며 살을빼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잊고사는 소중한것들이 과연 무엇일까?
곁에 있으면 소중한줄 느끼지못하고 살아가는 그무엇........
서로 부대껴가며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중함,
언제나 자식의 행복만을 기도하는 부모의 소중함,
눈이 핑핑 돌아갈만큼 바삐돌아가는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 의식의 청명함.....
이 연극을 위해서 주인공은 10키로 그램의 살을 더 찌웠다고 한다.
많은 관중 앞에서 알몸연기까지 보여주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본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보자 나 자신을 채찍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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