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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1.-22. 지리산 칠암자

홍수니 2018. 5. 23. 11:40

어둠이 가시지 않은 밤하늘엔 아직 빛을 잃지 않은 별빛이 가득이다


헤드렌턴의 불빛에 의지해 영원사 입구근처 도착


도솔암으로 치닫는다

숨이 목을 차오르고 새벽이 밝아오고 아침새들의 지저귐이 귀를 간지럽힌다


오로지

하나의 바램을 입으로 마음으로 되뇌이며 걷는길이다.


법당에 향을 올리고 공양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려 내 모든 것을 낮추어본다


영원사 마당엔 탐스런 불두화와 알록달록 연등의 빛깔이 조화롭다

주무암으로 가는길에 처음으로 만나는 너들오르막...

고작800미터 거리인데

참 힘겹게 오르게 한다.


너들뒤에 만나는 흙길이 더 반갑게 하기 위함이였나...


상주무암에서 바라보는 지리의 능선들... 장엄하다


문수암 스님은 늙지도 않으신다.

마가목차 한잔을 따라주신다

내어놓으신 인절미와 절편으로 허기를 달래고

삼불사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산채 비빔밥생각에 열심히 달려온 삼불사

올해부터 점심공양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마당가 평상에 각자 싸온 행동식들을 꺼내놓고

맛나게 먹는다

따뜻한 물을 얻어 따뜻한 커피도 마신다


약사암까지는 제법 길게 걷는다


법당안이 번잡스러운것을 보니

사람의 발길이 쉬 닿는곳까지 온듯하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실상사..

그냥 축제로구나~

법당에 들려 삼배를 올리고 약사전 문살을 만나러 간다

세월의 더깨가 켜켜히 담겨져있다.


주린(?)배를 맘껏 채운 황토옹기뷔페..

싱싱한 야채와 잡냄새 전혀없는 수육이 난 특히나 좋았다.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들치기 시작한다

날씨복 하나는 끝내주게 좋은 대장님이시다